[진승현게이트]英 리젠트그룹 회장 소환키로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30분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27)씨 금융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부장검사)는 27일 리젠트증권(옛 대유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 증권의 지주회사인 코리아온라인(KOL) 제임스 멜론 회장(43)을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진씨의 검거전담반을 확대 편성했다.

▽주가조작 수사〓검찰관계자는 “멜론 회장을 소환해 진씨와의 관계 등을 조사해야 주가조작 의혹의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영국 국적인 멜론 회장이 주로 영국과 홍콩 등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KOL측에 멜론 회장에 대한 수사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멜론 회장은 진승현씨, 고창곤 전 리젠트증권 사장 등과 함께 리젠트증권의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이 수사를 의뢰했다.

진씨 등은 지난해 10∼11월경 리젠트증권의 주가를 높이고 일반투자자의 매매를 유인하기 위해 200억여원을 투입, 고가(高價) 및 허위 매수주문 등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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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종금 수사〓검찰은 진씨가 올해 4월 ‘SPBC(스위스 프리바트방크 컨소시엄)’에서 3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아세아종금(한스종금 전신) 대주주인 대한방직 회장 설원식씨 부자에게서 미화 10달러에 아세아종금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아들인 설범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설원식씨는 해외로 출국해 수배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한스종금의 정관계 로비의혹과 관련해 이 회사 전사장 신인철(申仁澈·59·구속)씨 등이 조성한 비자금은 모두 42억여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가운데 대부분은 신씨가 개인 빚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사용처가 확인됐으며 김영재(金暎宰) 전금감원 부원장보 외에 로비 대상으로 수사가 진행 중인 정관계 인사는 없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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