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 김천수(金千洙) 채권회수본부장은 23일 “퇴출 종금사 부실과 보증채무와 관련된 대주주에 대한 재산조사를 조사한 결과 대주주의 빼돌린 재산을 확인, 파산재단에 알리고 재산 가압류 청구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 부인 등 친인척 명의 동원〓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퇴출된 항도종금 대주주로 연대보증 채무자인 전 서륭섬유 대표 조준래(趙準來)씨와 전 서륭합섬 대표이사인 조평제(趙平濟)씨는 종금영업정지일인 97년12월 당시 공시지가 95억5400만원의 부동산 86건과 예금 1억9400만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재산을 친인척 명의로 돌려놓았다. 조준래씨는 “장인에게 부동산을 근저당한 것은 항도종금이 적대적인 기업인수합병(M&A)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장인으로부터 빌렸던 돈을 갚기 위한 것”이라며 “경매한 것도 당사자가 없어 장인이 떠안았다”고 주장했다.
▽세살짜리 아들에게 부동산 증여〓전 대한종금 이사회의장 전윤수(田潤洙)씨는 서울 서초구의 시가 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세살짜리 아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양종금의 대주주인 전 대표이사 회장 김상응(金相應)씨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공시지가로 9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부인 등에게 증여했다가 올해 8월 제3자에게 소유권을 넘겼다.
▽잔금 안 치러 소유권 이전등기 않아〓전 나산그룹 회장 안병균씨와 전 나산 대표이사인 안병오(安秉五)씨는 전북 군산의 부동산 12억3400만원에 대한 매입계약을 체결하고도 잔금 4000만원을 치르지 않고 소유권 이전등기를 하지 않는 수법으로 재산을 감췄다는 것이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