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곳에 사는가/과천]저층 아파트 '재건축 바람'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38분


과천에도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저층 아파트 1만3000여가구가 건립된 지 20년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재건축 선두주자로 나선 곳은 원문동 주공3단지 3110가구.

‘3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이달 5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은 용적률 240%를 적용해 13∼17평형 3110가구를 25∼54평형 3635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평형별로 500만원 남짓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골이 깊은데다 재건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대심리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13평형 1억3500만원, 15평형 1억6000만원, 17평형 2억1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3단지 외에는 아직 뚜렷하게 재건축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없다. 그러나 3단지 재건축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른 단지에도 재건축 바람이 확산될 전망이다.

3단지 시공사 선정으로 과천 저층아파트 재건축이 첫발을 내디뎠으나 재건축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과천시가 재건축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고 3단지의 경우 아직 안전진단도 통과하지 못한 까닭이다.

과천시는 2001년 말까지 시 전체 개발 차원에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후 이를 기반으로 재건축종합계획을 세울 예정이어서 단지별 재건축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반면 주민들은 “가구별로 연탄보일러를 개조한 탓에 물이 새는 등 어려움이 많아 재건축이 필요하다”며 재건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당분간 재건축 때문에 집값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아부동산 민성기씨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현실적인 재건축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당분간 집값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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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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