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인척과 다툰후 오기준씨측서 폭행" 교포 야당에 탄원서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8시 48분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이 터진 후 한나라당에선 작년 9월 당의 민원국에 접수됐던 한 통의 탄원서가 뒤늦게 주요 기밀문서로 분류돼 지도부에 보고됐다.

탄원서를 보낸 사람은 하와이에 거주하는 골프 강사 차의신씨. 탄원의 골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친인척 C씨측과 다투다 폭력배들에게 끌려가 죽도록 맞았다’는 내용.

문제는 이 폭력배의 우두머리가 바로 동방금고의 여권 로비 창구 의혹을 받고 있는 오기준 신양팩토링사장(해외 출국)이라는 점. 차씨는 특히 탄원서에서 ‘오사장의 부탁을 받고 98년 9월 하와이 골프장에서 일주일 동안 C씨와 C씨의 여자친구에게 골프 강습을 해줬다’고 주장해 오사장과 여권 실세와의 연결 고리 중 하나가 C씨라는 게 한나라당 주장이다.

차씨는 뿐만 아니라 탄원서에서 ‘골프 접대 한 달 후 한국에 와서 안부인사를 하려고 C씨에게 전화를 했다가 C씨의 여자친구가 나를 모른척하는 바람에 말다툼을 벌였는데, 우여곡절 끝에 결국 오사장의 사무실(서울 강남구 논현동 S빌딩)까지 끌려가 C씨 앞에 꿇어앉은 채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C씨는 본사 기자가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전화 접촉을 시도했으나 10일 오후까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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