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대통령 흉상철거]여야 "적절치 못한 행동"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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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6일 서총련 등 5개 단체의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흉상 철거사건을 비난하고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일부 단체가 고인이 된 전직대통령의 흉상을 불법적으로 철거한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며 “사직 당국은 이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대변인은 “전직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역사적 검증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전직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토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도 어느 일방에 의한 과격행동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논평에서 “백주에 불법적으로, 더구나 일장기까지 씌워 흉상을 철거한 것은 어떤 미사여구로도 변명할 수 없다”면서 “박 전대통령에 대해선 입장차와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평가는 국민과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도 성명에서 “백주에 불법 만행이 자행됐는데도 이를 제지하지 못한 공권력은 국가의 존재이유를 상실케 한 것”이라며 범인색출과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한편 자민련은 이날 ‘자유민주체제 수호를 위한 범국민기구’(가칭)를 결성해 이 사건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송인수·이철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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