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금 불법대출]野-檢 '장래찬씨 도피방조' 논란

  • 입력 2000년 11월 5일 19시 54분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이강두(李康斗) 서상섭(徐相燮)의원은 5일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과 관련해 “장래찬(張來燦)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자살한 지난달 31일 오전 자기 집에서 나가는 것을 잠복 근무중이던 검찰수사관 20여명이 봤으나 검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인 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은 그동안 장씨의 주변 인물들과 접촉하면서 정보를 수집해 이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31일은 물론이고 그 전날에도 단 한 명의 검찰 수사관도 장전국장 집에 간 일이 없다”며 “장전국장이 자살하기 전 그의 집은 며칠째 비어있었기 때문에 검찰 수사관이 그를 검거하러 그의 집에 갈 이유가 없었으며 또 검찰 검거반은 한꺼번에 20여명이 몰려다니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 소속인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의원은 이날 정현준(鄭炫埈)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이 발행한 어음과 당좌수표의 발행은행 발행일자 수표번호가 기록된 자료를 입수해 금감위원장에게 보내 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임의원이 제출한 자료에는 정사장이 2월부터 9월까지 한빛, 신한, 주택, 평화 등 4개 은행을 통해 발행한 106개의 어음과 당좌수표(839억원 상당)의 명세가 실려 있다.

<이수형·송인수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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