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게이트]검찰 '鄭펀드' 가입자 10여명 소환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02분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李德善 부장검사)는 2일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鄭炫埈·32)사장과 측근들이 그들이 조성한 사설펀드에 공무원과 언론계 인사 등도 포함돼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일부 펀드 가입자들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기배(李棋培) 서울지검 3차장은 “펀드 가입자의 신분과 관련해 정사장과 그 측근들이 일부 공직자와 언론사 관계자들에 대해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차장은 “전현직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가입했다는 진술은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사장과 이원근 비서실장,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부회장 등이 펀드 모집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대질신문했으며 펀드 가입자 10여명을 소환해 정확한 가입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정사장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펀드를 운용해 주가 시세차익 등으로 총 10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사실을 확인하고 정사장의 정확한 재산 내용을 파악 중이다.

검찰은 또 자살한 장래찬(張來燦)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국장이 남긴 유서 6장(8쪽)이 모두 같은 날에 작성되지 않았고 일부 내용도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장씨의 자살 전 접촉인물과 통화 명세 등 도피 중의 행적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1일 소환한 장씨의 옛 직장상사 부인 이윤진씨(55)가 “장씨가 7억원과 디지탈임팩트 주식 1만주를 맡겼고, (장씨 말을 듣고) 나도 KDL에 투자했다가 10억원을 손해봤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신금고 불법대출 및 유일반도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에 따른 금감원 특별검사 후 징계가 완화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금감원 심의제재국 김모 팀장 등 4명과 공시조사국 직원 1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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