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전공의 '선택분업 요구' 싸고 갈등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8시 41분


일부 동네의원이 병원이나 약국 중 하나를 환자가 선택해 약을 조제 받는 임의분업(선택분업)을 주장해 전공의들이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의료계 내부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최근 열린 중앙정책국 회의에서 “개원의들이 제기한 임의분업 도입방안은 투쟁의 순수성을 훼손시키는 것”이라며 선진국형 완전 의약분업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와 계명대 등의 전공의 및 의대생 비상대책위원회도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완전 의약분업 및 지역의보 국고지원 50% 등 전공의 비대위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의약분업에 따른 국민불편을 덜고 의사의 진료권과 조제권을 지키기 위해 임의분업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전공의의 투쟁방향을 비판하는 개원의들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병원의사협의회는 전공의와 개원의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는 듯한 양상을 보이자 “전공의들의 독자적인 투쟁에 일부 문제가 있지만 이에 대한 개원의들의 비난태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를 자제토록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공의 비대위는 23일 투쟁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17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열린 의―정(醫―政)대화에서도 특별한 진전은 없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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