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폐유방류' 환경부-미군 공동조사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43분


환경부는 미군과 공동으로 27일 강원 원주시 캠프이글 미군부대 폐유 방류사건 현장을 방문해 오염토양 시료 채취 등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통해 한국측이 요구한 공동조사를 미국측이 수락함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미군측의 자체 조사 설명회가 아닌 한미 공동조사는 97년 경기 의왕시 메디슨기지 유류유출사고 조사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국방부, 한강유역환경관리청, 국립환경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10명의 조사단을 구성했다. 미군측은 주한미군 환경정책실장과 캠프이글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환경부는 공동조사후 환경관계법령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 처벌 등의 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미군측은 폐유 무단방류 폭로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을 폭로한 녹색연합은 27일 해당 부대장 터글 중령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녹색연합 김타균(金他均) 정책실장은 “26일중 원주 시민단체들과 공동명의로 고발장을 작성하는 한편 폐유무단방류로 인한 주민 피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역 시민단체들과 공동으로 자체 조사도 벌여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환경운동연합도 26일 미군 당국에 책임자 처벌 및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미군의 이러한 작태는 SOFA에 엄격한 환경조항이 신설되고, 환경파괴에 대한 배상문제가 언급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라며 미군 당국의 책임자 처벌 및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서영아·김준석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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