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장관회의 "의료계 조건없이 대화 응해야"

  • 입력 2000년 9월 18일 19시 16분


정부는 18일 최인기(崔仁基)행정자치부장관 주재로 법무 교육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약분업 관련 장관회의를 열고 의료계가 조건없이 정부와의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의약분업제도가 조기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의료계가 정부와의 대화에 조속히 참여함으로써 모든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여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내에 의료계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행정적 사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소관 부처별로 취해야 할 조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공립대 의대교수들의 진료거부는 단체행동을 금지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므로 교육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혀 학교별 징계를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부산 고신대에선 정태식 의대교수협의회 회장 등 의대교수 8명이 18일 의약분업 사태에 대한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와 완전 의약분업 실시를 촉구하며 삭발한 뒤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의료계 폐업이 장기화되는 데 대비해 비상진료체계와 지역거점병원 운영을 조기에 가시화하고 보건소 진료 능력을 보강키로 했다.

▼의대생들 의사고시 거부 20일까지 찬반투표▼

한편 전국 의대 본과 4학년생 3500여명은 다음달 중순 실시될 의사 국가고시 거부 여부를 놓고 20일까지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의대생들이 의사고시를 거부할 경우 내년도 전공의 충원이 어렵게 돼 대학병원 운영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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