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민심 여러 경로통해 파악＂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초청으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낙선자들을 위한 오찬모임은 낙선자들이 부담 없이 각종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였다.

조순형(趙舜衡)의원은 “어제 소장파 모임에선 대통령이 민심을 제대로 보고받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전하며 대통령의 민심파악 여부를 조심스럽게 타진하기도 했다.

이에 김대통령은 “나도 여론조사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보고받고 있어 (민심을)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일본 방문 후 소장파 의원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

김대통령은 또 김기재(金杞載)의원이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이 대북관계의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달라”고 건의하자 “북한의 김용순(金容淳)노동당비서도 대남담당비서이므로 국정원장이 나서는 것이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소장파 모임에 참석했던 추미애(秋美愛)의원은 김대통령에게 전날 모임에 대해 설명하면서 “의약분업에 대해 많은 걱정들을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김대통령은 의약분업이 의약계와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도 합의된 것인데도 여론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정부가 의약분업 시행 전에 국민에게 충분히 이해를 구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대통령은 방미성과를 설명하면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2차례나 북한측에 특별기를 내주겠다며 북한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미국에 올 것을 권유했다”며 미국이 고의로 김위원장의 방미를 무산시켰다는 일부 시각을 부정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