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의대교수 5일부터 외래진료 중단

  • 입력 2000년 9월 4일 19시 14분


의약분업사태를 풀기 위한 정부―의료계 협상이 불투명한 가운데 전국 의대교수들이 5일부터 외래진료를 중단할 예정이어서 대형병원의 진료공백이 커지게 됐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의 의대교수들은 4일 학교별로 모임을 갖고 이날까지 정부의 성의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5일부터 외래진료에서 철수한다는 전국의대교수협의회 결정(8월30일)대로 5일부터 외래환자를 진료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의대교수 중 일부는 병세가 심각한 중환자나 응급환자를 해당 과(科)나 담당교수 판단에 따라 자원봉사 형식으로 진료하고 전공의들도 ‘참의료진료단’을 운영하는 중이어서 대형병원의 외래진료가 전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의료계와 가진 비공식 접촉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방송 3사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무총리 산하 ‘보건의료발전특위’를 의료계 요구대로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겠다고 밝힌 점을 강조하며 조속히 대화에 응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01학년도부터 의대정원을 감축하는 방안을 교육부와 협의하는 중이며 수련병원의 재정 및 전공의 수련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44개 병원을 대상으로 현황 조사를 시작했다. 의료계는 구속자 석방과 수배자 수배해제 등 전제조건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공식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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