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주민 "러브호텔 반대" 궐기시위…시장퇴진 요구 행진도

  • 입력 2000년 8월 30일 18시 48분


경기 고양 일산 신도시 주민 500여명은 30일 오전 고양시청 앞에서 ‘러브호텔 신축저지 2차 궐기대회’를 열고 고양시가 주민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항의하며 본격적인 시장퇴진운동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고양시 러브호텔 난립저지 공동대책위’는 이날 숙박업 불허 지구단위계획 수립, 교육 및 주거환경 침해 숙박업소 건축허가 취소 등 주민이 공개 질의한 4개항을 시장이 모두 거부했다며 무기한 시장 퇴진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이를 위해 시장퇴진 10만인 서명운동과 함께 ‘러브호텔 폐쇄하라, 시장 물러나라, 교육장 물러나라’는 내용이 담긴 가로 45㎝ 세로 90㎝의 노란색 깃발 3000장을 준비, 마두동 탄현동 대화동 백석동 일대 아파트와 주택에 이 깃발을 달기로 했다.

공대위 공동대표인 김인숙 고양 여성민우회장(46)은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위와 단체행동을 계속해나가기로 결의했다”며 “주민들과 의논해 자녀들의 등교거부투쟁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민들은 시청 앞에서 러브호텔 모형 화형식을 거행한 뒤 러브호텔 밀집지역 현장을 돌며 ‘러브호텔 폐쇄’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가행진을 벌였다.

<일산〓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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