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유통센터 잇단 건립]서울 물류는 양재로 통한다

  • 입력 2000년 8월 13일 19시 08분


경부고속도로 양재 인터체인지(IC) 주변 10만여평 지역이 서울의 물류유통 중심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방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인데다 서울 강남과 경기 과천, 성남 등으로 이어지는 도로망이 잘 연결돼 있어 10여년 전부터 창고형 물류센터들이 운영돼온데다 최근에는 복합물류센터까지 등장하고 있다.

복합물류센터는 산지와 생산공장에서 직송한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도소매점들을 혼합한 종합물류센터를 일컫는다.

복합물류센터의 선두 주자는 농협이 자체 판매시설 중 처음으로 집배송 기능과 판매 기능을 혼합해 98년 1월 개장한 ‘농축수산물 종합유통센터’.

농협은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1만8000평 규모로 센터를 건립해 2, 3층은 농축수산물 도매시장과 물류보관창고로, 3000평 규모의 1층 매장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농축수산물과 공산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하나로 마트’로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 500m 가량 떨어진 곳에는 대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양재점’이 올 12월 개장예정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유통업체인 코스트코가 98년 신세계백화점의 프라이스클럽을 인수해 국내에 진출한 뒤 양재 지역에 4호점을 내기로 한 것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80평 규모로 상품판매장 이외에 물류창고도 운영할 예정이다.

코스트코 마케팅 담당자는 “교통여건이 좋은 양재동은 반경 6㎞ 이내에 35만가구가 살고 있고 8만여개 사업장이 몰려 있어 최고의 상권지대로 꼽힌다”고 말했다.

현재 고속버스 정비공장 부지로 이용 중인 양재동 213 일대 8500평 부지에도 복합물류센터가 들어설 예정. 토지주인 금호산업㈜은 지하 5층 지상 20층의 ‘금호도매센터’(연면적 5만3524평·가칭)를 건축한 뒤 일용품 가전품 가구점 등의 판매시설과 업무용 사무실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서초구에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 양재IC 주변에는 △화물트럭의 주박차장인 ‘한국트럭터미널’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의 ‘양곡도매시장’ △화훼유통공사의 화훼시장 △LG전자의 양재물류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유통업무지구로 지정된 양재동 지역을 유통물류 전진기지화하기 위해 각종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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