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냉대 불만 30대, 여고생등에 황산 세례

  • 입력 2000년 8월 10일 18시 55분


사회가 자신을 냉대했다며 이에 대한 분풀이로 잠자던 주부와 등교길 여고생에게 황산을 투척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경찰서는 10일 홍경수씨(30·경기 용인시 마평동)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이날 오전 6시40분경 경기 용인시 김량장동 윤모씨(33·여) 지하방 방충망을 뜯고 들어가 잠자는 윤씨에게 황산을 뿌렸다.

놀란 윤씨가 소리치자 달아난 홍씨는 1.5㎞ 떨어진 용인시 역북동 Y고교에 들어가 등교 중인 이 학교 3학년 김모양(18)을 향해 황산을 뿌려 얼굴과 팔다리에 2도 화상을 입히고 달아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격투 끝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홍씨는 근무 중인 식용유 제조회사에서 찌꺼기 분해용 황산 200㎖를 9일 밤 집으로 가져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씨는 경찰조사에서 “전과자라고 사회에서 나를 냉대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분풀이로 눈에 띄는 사람에게 황산을 뿌렸다”고 말했다.

<용인〓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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