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난개발]강원도, 골프장 추진에 환경단체 반발

  • 입력 2000년 7월 25일 19시 37분


코멘트
강원도가 설악산 주변에 골프장과 스키장을 만들고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해 환경단체들이 ‘설악산 난(亂)개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한국관광연구원 등이 강원도의 의뢰로 작성, 발표한 ‘설악∼금강 관광개발계획’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0년까지 △설악산 입구인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원 151만㎡에 유스호스텔과 사이버게임시설 등 청소년시설을 건립하고 △알프스스키장 인근인 고성군 북면 흘리에 560만㎡의 복합리조트를 조성, 54홀 규모의 골프장과 알프스스키장 3배 규모의 스키코스를 유치한다는 것.

특히 속초지역의 설악산 입구에서 소공원까지 모노레일을, 교통편이 불편한 백담사 매표소에서 백담사까지는 모노레일과 비슷한 ‘스카이카’를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강원도는 이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주민여론을 수렴한 뒤 환경부 건설교통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개발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같은 개발계획에 대해 강원환경운동연합은 “설악권을 무분별하게 개발할 경우 환경이 파괴되고 동물의 이동통로가 끊길 위험이 있다”며 “특히 화진포와 송지호 등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 등이 난개발되면 설악권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관련기사>
희귀새 보호위해 박람회 개최지 축소한
일본 아이치현의 사례

이 단체 이광조(李光祖·35)사무처장은 “특히 모노레일 설치예정 구간은 경관이 빼어나 모노레일이 들어서면 주변 경관을 크게 해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설악권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고 관광수입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개발계획이 필요하다”며 “면밀한 계획 아래 추진되기 때문에 난개발 소지는 없다”고 반박했다.

<속초〓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