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인천 軍부대 쓰레기 불법투기"

  • 입력 2000년 7월 18일 18시 52분


인천의 군부대에서 지속적으로 생활폐기물을 불법 투기한 사실이 확인됐다.

녹색연합(사무처장 임삼진·林三鎭)은 18일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 있는 육군 모부대의 거마산 일대 유격훈련장에서 군부대 쓰레기가 불법 매립된 현장을 공개했다. 거마산은 주택가로부터 300∼400m 거리에 있는 등산로가 조성된 야산. 훈련장 주변 숲은 겉보기로는 멀쩡했지만 음식물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모기도 들끓었다. 땅이 물렁물렁한 곳은 파기만 하면 여지없이 음식물찌꺼기와 포장지, 무전기용 배터리, 군용양말, 전투화끈, 군용전화선 등 군용 쓰레기들이 나왔다. 한군데에 리어카 한대분 정도 되는 쓰레기더미가 수십군데는 되는 것 같다는 게 녹색연합 측의 추정. 이날 군부대측 관계자도 현장을 확인한 뒤 “자체 진상조사를 거쳐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녹색연합 서재철(徐載哲)생태보전부장은 “전방 산악지대도 아니고 시민이 이용하는 등산로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파묻은 행위는 폐기물관리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며 “이 폐기물은 토양뿐만 아니라 지하수 오염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4월 강원도 고성 산불도 군부대가 무단으로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환기시키며 “국방부는 각급 부대에서 제대로 폐기물관리가 되고 있는지 즉각 점검에 나서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군부대측은 이날부터 쓰레기수거 작업에 들어갔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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