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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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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경희의료원에서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암세포 증식은 당분간 막게 됐지만 수술시기를 놓칠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백씨처럼 최근 암환자들이 병원 휴진사태로 제때 치료와 수술을 받을 수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나마 각 병원이 방사선치료실은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암세포 증식이라도 막으려는 암환자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다.
흉부외과 일반외과 산부인과 등 진료를 그만둔 과에서도 방사선치료실로 암환자의 진료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아 방사선치료실의 환자수는 평소보다 20∼30%씩 늘었다.
정모씨(45·여·서울 서초구 서초동)도 최근 A병원 산부인과에서 유방암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었으나 20일부터는 방사선치료만 받고 있다.
정씨의 경우는 그나마 행복한 경우. 위암이나 간암환자들은 병의 특성상 방사선치료도 받을 수 없고, 설사 국공립병원을 찾아도 밀려드는 인파로 제대로 치료받기 힘든 상태.
서울의 한 대학병원 치료방사선과 관계자는 “위암 간암 폐암환자 등은 약물치료와 함께 하루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휴진이 장기화돼 이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할 경우 과연 누구의 책임이냐”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상황에 서울 S병원 등 일부 종합병원 방사선치료실은 아예 외래암환자를 일절 받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