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委 "근로시간 단축 연내 입법 추진"

  • 입력 2000년 5월 30일 23시 48분


노사정위원회(위원장 김호진·金浩鎭)는 30일 열린 9차 본회의에서 “근로시간 단축문제에 관하여 노사 동반 성장을 전제로 연내 입법을 추진하도록 한다”고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선정(崔善政)노동부장관,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 손병두(孫炳斗)전경련부회장, 김창성(金昌星)경총회장, 이남순(李南淳)한국노총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노사정위 한 관계자는 “사용자측에서 일부 반발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노사 동반 성장을 전제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이번 노사정 합의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정부의 ‘민주노총 달래기’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민주노총 손낙구(孫洛龜)교육선전실장은 “노사정위의 합의는 총파업을 막기 위해 억지로 취하는 제스처일 뿐 실제 지켜질 약속으로는 볼 수 없다”라며 “검토나 추진이라는 애매한 표현말고 대통령이 정기국회에 노동현안에 대한 정부안을 제출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31일 파업강행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주5일 근무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태도를 갖고 있다”고 밝혔었다.

<김준석기자> 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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