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 정의여중고 내년 2월자 폐교조치

  • 입력 2000년 5월 30일 19시 47분


충남도교육청은 학내문제로 100여일째 파행수업이 계속되고 있는 충남 서천군 장항읍 정의여중고에 대해 2001년 2월28일자로 폐교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30일 오재욱(吳在煜)교육감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재단과 교사 학부모 등 교육 주체간 대립구도가 계속돼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폐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내년에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고 정의여중고 1, 2학년에 대해선 인근 학교로 전학조치하기로 했다. 또 교직원에 대해선 다른 사립학교에 채용될 수 있도록 주선할 방침이다.

정의여중교 학교법인인 송죽학원 김옥선(金玉仙)이사장도 이날 충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당국과 협의해 폐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정의여중고 이문섭(李文燮·38)분회장은 "교육청과 재단의 이 같은 결정은 학생들의 요구를 외면한 것으로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도교육청은 관선이사를 파견하고 이사장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여중고는 올 2월 재단측이 교사 4명을 같은 재단인 충남 태안군 원이중학교로 발령내자 교사들이 부당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으며 재단측도 이에 맞서 교사 31명을 파면과 직위해제로 대응하면서 석달째 파행수업이 계속되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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