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농섬,중금속오염 심각…공장용지비해 납성분 34배

  • 입력 2000년 5월 25일 19시 23분


미 공군 해상 폭격연습장인 경기 화성군 매향리 농섬에서 전국 공장용지 평균 납 농도의 34배의 납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운동연합은 25일 사격연습장인 농섬의 토양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최고 1184.828ppm의 납이 검출돼 우리 나라 공장용지 평균 납 농도 34.884ppm의 34배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크롬의 경우 공장용지 평균농도 0.005ppm보다 훨씬 많은 18.327ppm의 크롬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우리 나라는 납의 경우 400ppm, 크롬의 경우 12ppm부터 토양오염 우려 기준으로 삼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한성숙(韓盛淑)간사는 “분석 결과 농섬의 중금속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섬의 오염물질이 바다와 바람, 어패류 등 먹이사슬을 통해 불과 1.2Km 떨어진 매향리 주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미 공군이 사용하는 포탄과 총탄에 열화 우라늄이 사용되고 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농섬과 매향리 일대의 토양과 포탄을 수거해 대학 연구기관에 중금속 및 방사능 검출을 의뢰했으나 방사능 검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화성〓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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