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8군 부산 20지원단 하야리아부대 출입등록과에 근무했던 김모씨(32·여·부산 금정구 부곡동)는 탄원서를 통해 “94년 부산 동구 범일동 미군 보급창에서 보급서기로 일하고 있을 때 직속상관인 군무원 프레즈(50)가 성희롱을 해 이를 문제삼자 프레즈가 해고됐는데 미군측이 온갖 멸시와 박해를 가하다 결국 2월 17일자로 해고시켰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프레즈가 수차례 데이트를 하자고 요구했으며 거절하자 직장에 못 다니게 하겠다는 등 협박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프레즈가 해고된 뒤 미군측은 자신의 부서를 일방적으로 이동시키고 사소한 일로 견책을 주는 등 부당한 압박과 멸시를 계속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그후 한국인 직원을 시켜 사무실 열쇠를 뺏고 컴퓨터와 전화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스스로 그만두도록 몰아가다 결국 2월17일 불법 임시번호판 발급을 거부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돼 해고됐다는 것.
한편 ‘주한미군범죄 근절 운동본부’는 “이 사건은 미군부대 내 한국인 직원들의 인권유린실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씨에 대한 해고결정을 재검토하도록 요청, 25일 하야리아부대에서 소청위원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