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당선자 10명線 불구속 기소"…정인봉씨 22일 소환

  • 입력 2000년 5월 23일 00시 01분


검찰은 22일 16대 총선과 관련해 고소 고발된 국회의원 당선자 112명 중 민주당 장영신(張英信·서울 구로을),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서울 종로)씨 등 60여명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가운데 10명 안팎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박만·朴滿)는 16대 총선을 앞두고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고발된 한나라당 정인봉당선자를 이날 소환 조사했다.

서울지검 관계자는 "최근 불법선거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김명섭(金明燮·서울 영등포갑), 한나라당 전용원(田瑢源·경기 구리) 조정무(曺正茂·경기 남양주)당선자 등 3명도 소환 조사했다"고 말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도 이날 "애경그룹 계열사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총선시민연대에 의해 고발당한 민주당 장영신당선자(애경그룹 회장)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창당대회에서 대의원들에게 기념품을 나눠줬다며 선거법위반 혐의로 한나라당에 의해 고발돼 이날 검찰에 출두하도록 통보된 민주당 전국구 당선자 이재정(李在禎)씨는 개인사정을 이유로 검찰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16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30일 이전에 조사를 마무리짓기 위해 소환에 불응하는 당선자에 대해 필요할 경우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할 방침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