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자 협박 폭력배등 상습도박 60명 적발

  • 입력 2000년 5월 17일 01시 11분


노름빚을 갚지 않는 채무자를 폭행하고 협박해 자살에 이르게 한 폭력배 등 상습도박단 60여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16일 김모씨(32) 등 폭력배 2명을 비롯해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주부 김모씨(49) 등 30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오모씨(35) 등 폭력배 6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고 박모씨(47·여) 등 25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폭력배들은 올 1월 지모씨(33·양평군 옥천면)에게 판돈 1000만원을 빌려준 뒤 지씨가 이를 갚지 못하자 3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6차례에 걸쳐 지씨의 집에 찾아가 “콩팥이나 간을 팔아서라도 빚을 갚으라”며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주부 김씨 등은 95년부터 최근까지 폭력배가 개장한 양평지역의 도박장을 돌며 거액의 판돈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혐의다. 한편 지씨는 이들의 협박에 시달리다 지난달 10일 자신의 집 대들보에 목을 매 숨졌다.

<양평〓박정규기자> 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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