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설문]성인남녀 80% "주5일 근무제 찬성"

  • 입력 2000년 5월 8일 19시 47분


성인 남녀의 70% 이상이 주5일 근무제 및 주5일 수업제 시행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이 여론조사 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0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꼴인 응답자의 77.8%가 주5일 근무제에 찬성했다.

민주노총은 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이슈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법정 근로시간을 현재의 주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여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 37.6%, ‘찬성하는 편’ 40.2% 등 모두 77.8%의 응답자가 찬성하는 입장이었고 반대는 20%에 그쳤다.

그러나 근로시간을 단축하더라도 응답자의 77.5%가 ‘임금수준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삭감해야 한다’는 답변은 20%에 불과했다. 또 주5일 근무제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2001년(올해 포함) 55.1%, 2002년 14.3%, 2005년 이후 9.4%, 2003년 8.8% 순으로 응답해 조기 시행해야 한다는 쪽이 많았다.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른 휴일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가족과 함께 보낸다’가 30%로 가장 많았고 여가활동 28.6%, 능력개발 15.4%, 휴식 5.9%, 자원봉사 등 공익적 활동 참가 3.1% 등의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학생 93.1%, 생산기술직 91.5%, 사무전문직 85.8%, 공무원 83.7% 등으로 높은 찬성률을 보인 반면 농어업 56.8%, 자영업 60.3%, 주부 73.3% 등은 찬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주5일 수업제’에 대해서는 70.4%가 찬성, 26.9%가 반대 의견을 나타내 주5일 근무제 찬성률과 약간의 차를 보였는데 주5일 근무제와 주5일 수업제를 함께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70.4%였다.

한편 주5일근무제 도입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임금 체계 등과 연계해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온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의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찬성률이 더 높게 나오지 않은 게 이상하다. 조사 대상자 선정 및 질문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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