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회장부부 살해범에 효성고문 피살관련여부 추궁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9분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정두영(鄭斗永·31)씨가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서 발생한 ㈜효성 고문 문모씨(65) 부부 피살사건에 관련됐는지 여부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18일 “4일 발생한 문씨 부부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문씨 부부가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맞은 뒤 흉기에 무참히 찔려 살해된 점 등이 정씨의 범행수법과 비슷하다’고 통보해와 관련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범인이 만진 것으로 보이는 문씨 부인 천모씨(57)의 피묻은 옷가지에 대한 유전자 감식 결과와 정씨의 유전자가 동일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정씨의 머리카락 을 채취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그러나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문씨 부부 사건과는 관계가 없다고 범행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부산 DCM철강㈜ 정진태회장 부부 살해사건 등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정씨는 정회장 부부와 가정부 황모씨(50)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안방 금고에 있던 현금 2300만원을 훔친 뒤 벤츠승용차를 몰고 달아나는 범행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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