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 총선연대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특정인을 지목해 낙선운동을 벌여야 했던 현실 때문에 인간적으로는 적지 않게 괴로웠다”면서도 “정치개혁을 위해 언젠가는 한번 거쳐야 하는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낙선운동이 큰 성과를 거뒀는데….
“국민의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표현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현명한 판단을 해준 유권자에게 감사드린다.”
―젊은 층 투표율이 예상외로 낮았다.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외면한 것은 착잡한 일이다. 미래 우리 사회의 주인공인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빨리 버렸으면 좋겠다.”
―불법선거운동 시비로 선관위와 마찰이 적지 않았는데….
“총선연대가 선거법을 많이 위반한 것은 사실이고 몇몇 사례는 고발까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선거법이 국민의 참정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낙선운동을 통해 시민단체의 선거 참여를 제한하는 몇몇 조항은 이미 사문화됐다고 생각한다. 선관위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며 앞으로 선관위와 함께 선거법 개정에 힘을 모아나갈 계획이다.”
―총선연대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총선연대는 총선을 전제로 구성된 한시적 단체다. 어떤 식으로든 활동을 정리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뒤 다음 선거에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생각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