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동해 산불 확산…13일 오후 강풍불어

  • 입력 2000년 4월 13일 23시 46분


강원 고성과 경북 울진의 산불은 거의 진화됐으나 강원 삼척 동해에는 13일 오후 강풍이 불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불길이 다시 번지고 있다.

삼척과 동해의 산불은 이날 오전 바람이 잦아들면서 한때 기세가 꺾이는 듯 했으나 오후 늦게 다시 몰아친 강풍을 타고 시내 인근 야산까지 확산됐다.

그러나 울진원전을 위협하던 울진군 북면 검성리와 나곡리의 산불은 진화됐고 고성군 내 면 송현리 비무장지대 북쪽에서 남하하던 산불도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7일 이후 이날까지 강원 영동지역에선 산불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산림 1만1000㏊와 주택 500채가 타 84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삼척▼

근덕면 원덕읍 노곡면 등에서 이날 오후 산불이 다시 살아나 바람 방향에 따라 이곳 저곳으로 번졌다. 이날 오후 삼척시 성내동 남양동 등으로 불길이 옮아붙은 뒤 동양시멘트 본관 뒷산과 45광구 유연탄지역으로 번지자 이 일대 1232가구 주민 3700명이 인근 학교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4시반경부터 태백시와 경계지역인 도계읍 도계4리 장원초등학교 뒤편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삼척시는 산불이 게릴라식으로 곳곳에서 번지자 비상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비상대피가 가능하도록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삼척지역에서는 이번 불로 1명이 숨지고 주택 80채가 타 이재민 128명이 발생했다.

▼동해▼

이날 오전 일단 기세가 꺾였던 산불이 오후 들어 시가지와 외곽 야산 등으로 다시 번졌다.

동해시와 군부대측은 헬기 27대, 소방차 45대, 주민과 공무원 군인 등 54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지는 불을 따라잡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동해지역에서는 산불로 가옥 21채가 타고 이재민 40명이 발생했다.

▼고성▼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해 남하하던 산불은 현내면 마달리와 화곡리 인근까지 접근했으나 이날 바람이 잦아들면서 수그러들었다.

군부대측은 이날 헬기 4대와 공무원 주민 군장병 등 18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삼척·동해·고성〓최창순·경인수·남경현·이명건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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