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피라미드사기 75억 가로채…파이낸스 대표등 구속

  • 입력 2000년 4월 10일 18시 59분


서울지검 수사1과(과장 진선철·秦善哲)는 10일 금융 피라미드 회사를 운영하면서 개인투자자 1200여명을 속여 75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파이낸스 회사인 주앨리스랜드 대표 이강분(李康粉·47·여)씨 등 이 회사 간부 3명을 구속기소하고 전무 김용순(金容順·42·여)씨를 수배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12월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사무실을 차린 뒤 매달 5∼15%의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선전하며 피라미드 판매방식으로 1200여명의 투자자들을 모집해 투자자금 명목으로 7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검찰은 “이씨 등은 관광단지 개발사업 등에 투자해 큰 이익을 내고 있는 것처럼 속여 주로 주부와 퇴직자들을 투자자로 끌어 모았으나 실제로는 출자금의 대부분을 기존 출자금 상환이나 관리비 등 엉뚱한 곳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가 폭력조직 S파의 간부와 연계돼 있다는 첩보가 있다”며 “75억원 중 사용처가 불분명한 30여억원의 일부가 이 폭력조직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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