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상씨 사건]피살 文씨 아파트 경비실서 혈흔 발견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문도상씨 부부 살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9일 문씨의 아파트 경비실 세면대와 경비원의 경비봉에서 혈흔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고 7일 갑자기 사표를 낸 사건 당일 근무 경비원을 상대로 당일 행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경비원은 경찰에서 “경비실에서 나온 혈흔은 사건이 나기 1주일전 주민이 코피를 흘려 씻은 자국인 것 같으며 사건 당일 근무시간에 아파트 경비실을 벗어난 것이 주민들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사표를 냈다”고 말해 진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문씨의 두 아들과 친지, 부인 천씨의 친구들을 상대로 문씨 부부가 돈을 빌려준 사람들과 최근에 채권 채무 관계로 문씨 부부와 갈등을 빚은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문씨 부부가 압구정동 아파트를 팔고 옥수동 아파트에 전세로 이사가며 가구 등을 경기 분당에 있는 이삿짐센터 창고에 보관중인 사실을 확인, 창고에 보관된 가구안에 채권과 관련된 서류나 장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문씨 아들들과 함께 가구를 수색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문씨 사무실에서 발견된 3일자 메모지에 적힌 두 개의 전화번호를 추적한 결과 법원 경매 취급 건설팅회사와 경매정보업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직원들을 상대로 문씨가 최근 경매와 관련해 협박을 받았거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민동용기자> min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