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도 구제역증세" 非常…충남서 유사질병 첫신고

  • 입력 2000년 4월 5일 19시 54분


구제역 파동 이후 돼지에서도 수포성 질병 신고가 처음 접수돼 관계당국과 축산농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농림부는 5일 “충남에서 돼지의 수포성 질병 2건이 접수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측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중 한 건은 구제역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나머지 1건은 혈청검사 결과를 지켜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구제역 관련 이동제한지역을 현재의 반경 20㎞에서 10㎞로 축소하기로 했다.

김옥경(金玉經)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의사 구제역이 여러 군데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병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방역을 위해 이동제한지역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생지역으로부터 10∼20㎞는 가축이나 사람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고 정부가 축산물 수매를 하지 않겠다는 것. 현재 이동제한지역으로 묶여 있는 곳은 3주가 지난 후에 이동제한을 해제할 방침이다. 또 반경 3㎞이내의 ‘오염지역’ 가축들은 모두 예방접종을 하고 10㎞이내의 ‘경계지역’에서는 발생 가축인 소부터 예방접종을 한다.

정부는 예방접종 인력을 늘리기 위해 ‘수의사법’에 의거, 경기 충남의 개업 수의사와 수의과대학생 600여명을 총동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전국 126개 가축시장 중 80개 를 잠정 폐쇄했다.

한편 이날까지 수포성 질병 신고가 접수된 곳은 전국 32개 농장으로 경기 화성, 충남 보령 등 7개 지역 8개 농장의 가축이 구제역 또는 의사 구제역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4일 프랑스 메리알과 독일 바이엘사에 300만마리분의 예방백신을 추가로 발주해 12일경 도착하는 영국 퍼브라이트실험실의 190만마리분을 합해 총 490만마리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