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중간평가"…교수協 11월실시 결의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5분


서울대 교수들이 이기준(李基俊)총장 취임 2년을 맞는 11월경 총장 중간평가를 실시하겠다고 결의했다.

총장 중간평가는 서울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직선제로 뽑힌 총장의 학교운영방식을 교수들이 임의로 평가할 수 있느냐는 반대 의견도 많아 그 시행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최종태·崔鍾泰 경영대 교수)는 29일 오후 호암교수회관에서 교수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갖고 11월경 총장 중간평가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이를 위해 이총장이 2년 전 총장선거에서 내건 각종 학사운영관련 공약의 실현도를 평가하는 전문평가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으며 이총장에게 재임 중 실적을 소개하는 백서 등을 요청, 평가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나 이총장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최회장은 “총장 중간평가는 총장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거나 경질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약실현도를 평가해 남은 임기 동안 부족한 점을 개선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또 이번 총회에서 교수협의회의 법적 의결기구화, 교수협의회의 예산심의권 확보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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