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在哲 동원회장 高大에 50억원 기탁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4분


“올바른 언론인을 양성하는데 써주십시오.”

96년 서울대에 동원생활관 건립기금 40억원을 내는 등 대학교육에 큰 관심을 보여온 동원그룹의 김재철(金在哲·65)회장이 30일 언론학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50억원을 고려대에 기탁했다.

이날 오전10시 고려대학교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기금을 전달한 김회장은 “한 사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언론이 바로 서야 하는데 예비언론인을 길러내는 대학의 교육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며 “사학의 명문인 고려대가 좋은 교육여건을 조성해 훌륭한 언론인을 많이 양성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성금을 기탁한 김회장은 69년 종합식품회사인 동원산업을 창립한 뒤 지금은 동원증권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동원그룹을 이끌고 있는 인물. 자신도 68년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고 장남인 김남구(金楠久)동원증권부사장도 이 대학 경영학과 82학번으로 고려대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고려대 김정배(金貞培)총장은 “경영대나 공대처럼 산학협동이 활발한 분야와 달리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위해 돈을 기증하는 기업인은 많지 않았다”며 “이 돈은 첨단 뉴미디어 분야의 연구가 가능한 언론대학원의 건물을 짓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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