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괴질'일파만파]축산물시장 고깃집 썰렁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4분


경기 파주의 ‘의사구제역’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축산물 시장과 정육점에서 매상이 격감하는가 하면 파주 일대는 긴장감 속에 30일 하루 종일 소독약 냄새에 파묻혔다.

▼매출 50%까지 줄어▼

○…구제역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30일 서울지역의 정육점과 고깃집 등은 꽁꽁 얼어붙다시피 했다. 서울지역 축산물직판장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은 마장동축산시장의 경우 정육점마다 매출이 30∼50%가 줄었다.

돼지고기전문점인 강화식품의 김모사장(55)은 “평소 식당주문이 30∼40근씩 들어오고 소매로도 하루 10근은 나갔는데 오늘은 새벽 6시반부터 정오까지 삼겹살을 단 한근도 못팔았다”며 “농가는 정부에서 수매라도 해준다지만 상인들은 앉아서 당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쇠고기전문점인 보성축산 전모사장(65)도 “2,3일간 식당주문은 30%가, 일반소매는 80%가 줄었다”며 “마장동 고기는 전부 충청도와 강원도에서 들여오는 것이지만 소비자들이 찜찜하다고 안찾는데야 방법이 있느냐”고 말했다.

▼"O-157파동 농가 우려"▼

○…이와 함께 육류도매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서울 가락동과 독산동 도축장에서 지난 주말 ㎏당 2654원과 8524원에 거래되던 돼지고기와 한우 가격이 30일 2100원과 8000원으로 500원가량씩 떨어졌다.

백화점 육류매장도 롯데백화점 본점 정육코너의 하루 매출액이 37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어드는 등 10∼15%가량씩 줄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정육코너의 하루매출이 30%까지 줄었던 O-157 대장균파동을 능가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M갈비집 등 서울시내 유명 고깃집들도 손님이 평소보다 20∼30% 줄어드는 등 ‘유사구제역’ 몸살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수포성 가축질병이 발생한 경기 파주시 파평면 일대는 계속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30일에도 군인과 경찰까지 합세한 대대적인 합동방역이 펼쳐져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피해 농가와 인근 축산농가들은 역학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정부에 보상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일손을 놓고 있었다. 파평면 눌노리 은창목장 강신오(姜信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