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도 쉽게 낸다…11월 15일 시험 실시

  • 입력 2000년 3월 28일 19시 40분


11월 15일 치러지는 올해(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처럼 쉽게 출제된다.

또 제2외국어가 선택과목으로 도입되고 언어와 외국어(영어)영역의 듣기평가는 교육방송(EBS)이 아닌 각 고사장의 학교방송시설을 이용해 치러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박도순·朴道淳)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2001학년도 수능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교육 정상화를 위해 4년제 대학 합격권인 수험생 상위 50% 집단의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75∼77점이 되도록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시험의 영역별 난이도와 평균 점수는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들 집단의 평균점수는 77.5점, 재작년은 75.1점이었다. 영역별 평균 점수는 지난해 64.8∼87.2점으로 편차가 많아 영역에 따른 난이도 차이는 올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출제되면 올해도 고득점자가 많아 상위권 및 중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지고 수험생들은 대학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선택과목으로 도입되는 제2외국어(30문항·40점)는 수험생이 희망에 따라 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스페인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 러시아어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평가원은 제2외국어의 평균점수도 75점 이상이 되도록 난이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제2외국어는 전국 73개 대학이 점수를 등급화해 반영하거나 반영비율을 줄일 예정이어서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제2외국어가 도입됨에 따라 언어와 외국어영역의 문항수와 시험시간이 각각 5문항 10분씩 줄어들어 △1교시 언어 60문항 120점 90분 △2교시 수리탐구Ⅰ 30문항 80점 100분 △3교시 수리탐구Ⅱ 80문항 120점 120분 △4교시 외국어(영어) 50문항 80점 70분으로 조정됐다.

이로써 전체 문항수는 지난해 230문항에서 220문항으로, 시험시간은 지난해 400분에서 380분으로 줄었으나 총점은 400점으로 같다.

5교시에 치러지는 제2외국어의 성적은 1∼4교시 총점에 합산하지 않고 따로 표기된다.

수능시험은 오전 8시40분 시작돼 제2외국어를 보지 않으면 오후 5시에, 제2외국어를 치르면 오후 6시10분에 끝난다.

평가원은 또 언어와 외국어(영어)영역의 듣기평가 문제의 전달방식을 교육방송에서 고사장 학교방송시설로 바꿔 청취 여부에 따른 논란을 줄이기로 했다.

평가원은 제2외국어 도입 등에 따라 1만5000원인 응시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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