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청구파이낸스회장 "27일 귀국 자수"

  • 입력 2000년 3월 26일 23시 45분


거액의 고객 돈을 횡령한 뒤 지난해 9월 해외로 도피했던 ㈜청구상사 김석원(金錫元·35)회장이 도피 6개월여만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이 사건 수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현재 태국 방콕에 머물고 있는 김회장이 24일 오후 전화를 걸어와 자수의사를 밝혔으며 27일 오전 김해공항으로 입국한다고 26일 밝혔다.

김회장은 청구상사 계열사인 청구파이낸스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9월14일 고객돈 11억여원을 인출해 동생인 김석인(金錫仁·33)청구파이낸스 사장과 함께 해외로 도주했었다.

경찰은 27일 오전 8시50분 김해공항에 도착하는 방콕발 대한항공 662편의 예약자 명단에 김회장의 이름은 들어있으나 동생인 석인씨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고객 투자금 186억원의 행방과 김회장과 관련된 정관계 로비설 등에 대해 본격 수사할 계획이다.97년 설립된 청구파이낸스는 지난해 9월까지 4000여명의 고객으로부터 170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경찰은 고객 상환금 860억원과 계열사 설립자금, 부동산 매입자금, 임직원 이 횡령한 돈 등 총 1519억원의 행방만 확인한 상태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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