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任서울지검장 두아들 병역 의혹 해명 촉구

  • 입력 2000년 3월 24일 19시 33분


한나라당은 24일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 실무책임자인 임휘윤(任彙潤)서울지검장의 두 아들의 병역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정지행(鄭智行)부대변인은 “관보 14322호에 따르면 임지검장의 장남은 방위병으로, 차남은 면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병역비리 수사를 직접 관장하고 있는 간부의 아들 가운데 면제과정에 의혹이 있다면 분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병역수사는 수사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도 자기 주변부터 깨끗한 인물이 선거 후에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면서 “선거 전 병역수사는 야당 탄압이라는 한나라당과 시민단체의 주장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지검장은 “나는 떳떳하다”면서 “큰아들의 경우 축농증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아 93년 입대해 94년 전역했고 작은 아들은 92년 신체검사 당시 100㎏이 넘어 과(過)체중으로 면제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작은 아들은 고교 및 대학 신체기록부에도 체중이 과다한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지금도 80㎏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아들 석원(錫垣·27)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병역비리 수사와 관련, 출두요구서를 보낸 석원씨의 병역에 대해 해명했다.

김총장은 “아들은 93년 10월 징병검사에서 신장 180㎝, 체중 108㎏으로 ‘체중과다’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으며 이후 불시 체중측정에서도 109㎏이었고 현재도 116.5㎏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증빙자료를 제시했다.

김총장은 또 25일 오전 출두 장소인 서울지검 서부지청에서 아들 석원씨에 대한 공개 검증을 갖자고 제안하고, 검찰의 출두 요구는 “1월말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에 대해 내가 ‘여권핵심과의 커넥션’을 주장하며 대여 강경투쟁을 주도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김차수·이수형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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