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식품에 청산가리 넣겠다" 독극물 협박범 영장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6일 롯데그룹에 전화를 걸어 거액을 내놓지 않을 경우 판매중인 식품에 독극물을 넣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씨(38·무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5일 오후 4시경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회장실로 전화를 걸어 “롯데그룹 때문에 1억5000만원의 빚을 졌으니 그 돈을 내놓지 않으면 유통중인 식품에 청산가리를 넣겠다”고 협박하는 등 16일 오전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한 혐의다.

경찰은 롯데그룹측의 신고를 받고 16일 오전 다시 전화를 건 이씨의 발신지를 추적, 1시간쯤 뒤 서울 마포구 도화동 마포우체국앞 공중전화부스 안에서 다시 전화를 걸고 있던 이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이씨는 경찰에서 “인력중개업을 하다 사업에 실패하고 지게 된 8000만원의 빚을 갚을 길이 없어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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