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사망' 女兒 강제부검키로…몸에서 피멍 발견

  • 입력 2000년 3월 13일 19시 25분


국립보건원은 11일 DPaT(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및 B형간염 3차 예방접종을 맞은 후 이튿날 사망한 이모양에 대한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보건원은 충북대 강종원교수 등 역학조사반에 의한 역학조사 결과 이양의 목 어깨 사지와 등 등에 다수의 피하출혈(피멍)이 발견됐고 이중 손톱밑 두부 및 비강의 출혈은 직접적 사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검이 불가피하다고 13일 밝혔다.

보건원은 특히 △같은 백신을 접종받은 영아에게는 이상반응이 없었고 △과민성반응으로 보기에는 사망시간이 너무 늦으며 △발열 구토 피부발진 등 예방접종후 흔히 나타나는 이상소견이 없었다는 점에서 백신 부작용이 아니라 변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이양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도록 관할 경찰서에 수사 의뢰와 함께 부검을 요청했다.

보건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백신접종과 관련해 부모들의 경각심이 높아져 백신사고 신고가 많이 들어오지만 사인을 가리기도 전에 부모들이 아기를 화장해 버린다”며 “정확한 사인을 가리고 백신접종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에는 반드시 부검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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