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 전국집회]시민대표 33인 '유권자 독립선언'

  • 입력 2000년 3월 1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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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연대는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유권자 독립선언의 날’ 행사를 열고 ‘4·13 선거혁명’을 통해 부패 무능 지역정치를 추방할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총선연대는 이날 3·1절 81돌을 맞아 각계 시민대표 33인을 선정해 유권자 독립선언문 낭독, 유권자 독립선언, 유권자 독립공약 3장 발표 등의 행사를 가졌다.

시민대표 33명 가운데 한 명인 고은시인은 ‘독립선언문’을 통해 “숭고한 이 민족의 날을 우리는 국민과 시민의 날로 선포한다”면서 “이번 총선은 국민이 정치의 주인이 되는 국민적 제례(祭禮)인 만큼 세상을 놀라게 할 총선혁명을 실천하자”고 촉구했다.

시민대표 33인에는 고은시인을 비롯해 강원용크리스챤아카데미이사장 김승훈신부 이돈명변호사 박노해시인 강만길고려대명예교수 백낙청서울대교수 윤정옥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대표 등이 참여했다.

총선연대는 이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배타적 감정 배제 △부패 무능 지역감정 조장 정치 추방을 위한 주권 행사 △유권자의 손발을 묶는 낡은 정치관행과 편협한 제도에 맞선 당당한 주장과 행동 등을 공약 3장으로 발표했다.

총선연대는 이날 이밖에도 대전과 울산에서 부패정치 추방 차량행진, 거북마라톤대회 등의 행사를 벌이는 등 전국 16개 도시에서 총선과 관련된 집회를 열었다.

이 같은 각 지역의 행사를 계기로 총선연대는 그동안 정치권 선관위 등을 상대로 법리 싸움과 여론화 작업을 벌이는 등 ‘공중전’에 치중하던 방침을 바꿔 지역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지상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3월 중순에는 정치권의 선거유세에 대응해 박원순(朴元淳)상임집행위원장 등 총선연대 대표급 인사들이 전국 순회 버스투어에 나서 유권자혁명의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그러나 각 지역에서 공천철회서명운동 등 지상전이 본격화될 경우 선관위, 각당 후보자 등과의 마찰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총선연대의 한 관계자는 “3월초는 공중전에서 조직적인 지상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라며 “공천 반대 인사 명단 발표 이후 한달 가량 이어진 소강기를 지나 유권자 심판 운동의 열기가 다시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철·선대인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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