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는 이날 3·1절 81돌을 맞아 각계 시민대표 33인을 선정해 유권자 독립선언문 낭독, 유권자 독립선언, 유권자 독립공약 3장 발표 등의 행사를 가졌다.
시민대표 33명 가운데 한 명인 고은시인은 ‘독립선언문’을 통해 “숭고한 이 민족의 날을 우리는 국민과 시민의 날로 선포한다”면서 “이번 총선은 국민이 정치의 주인이 되는 국민적 제례(祭禮)인 만큼 세상을 놀라게 할 총선혁명을 실천하자”고 촉구했다.
시민대표 33인에는 고은시인을 비롯해 강원용크리스챤아카데미이사장 김승훈신부 이돈명변호사 박노해시인 강만길고려대명예교수 백낙청서울대교수 윤정옥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대표 등이 참여했다.
총선연대는 이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배타적 감정 배제 △부패 무능 지역감정 조장 정치 추방을 위한 주권 행사 △유권자의 손발을 묶는 낡은 정치관행과 편협한 제도에 맞선 당당한 주장과 행동 등을 공약 3장으로 발표했다.
총선연대는 이날 이밖에도 대전과 울산에서 부패정치 추방 차량행진, 거북마라톤대회 등의 행사를 벌이는 등 전국 16개 도시에서 총선과 관련된 집회를 열었다.
이 같은 각 지역의 행사를 계기로 총선연대는 그동안 정치권 선관위 등을 상대로 법리 싸움과 여론화 작업을 벌이는 등 ‘공중전’에 치중하던 방침을 바꿔 지역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지상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3월 중순에는 정치권의 선거유세에 대응해 박원순(朴元淳)상임집행위원장 등 총선연대 대표급 인사들이 전국 순회 버스투어에 나서 유권자혁명의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그러나 각 지역에서 공천철회서명운동 등 지상전이 본격화될 경우 선관위, 각당 후보자 등과의 마찰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총선연대의 한 관계자는 “3월초는 공중전에서 조직적인 지상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라며 “공천 반대 인사 명단 발표 이후 한달 가량 이어진 소강기를 지나 유권자 심판 운동의 열기가 다시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철·선대인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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