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철씨 납치사건, 경찰 전면 재조사

  • 입력 2000년 2월 25일 19시 33분


귀순자 조명철(趙明哲·41)씨 납치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사건이 서둘러 종결됐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자들을 소환해 재조사키로 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5일 “조씨의 몸값을 송금받은 사람들의 납치사건 관련여부 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사건의 전모를 재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피랍당사자인 조씨와 조씨의 몸값 2억5000만원을 송금받은 한모씨(61·여) 등 4명을 다시 소환해 조씨의 몸값을 받은 경위와 이체과정 등을 재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조씨의 부탁으로 계좌이체 및 지불정지 과정 등에 관여한 은행관계자들도 소환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중국 유학생 송모씨(31) 납치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성북경찰서도 이날 중국에서 구속된 남관수(南冠洙·28)씨 등 4명에 대한 수사자료를 중국 공안측에 공식요청했다. 경찰은 중국측 수사자료가 도착하면 중국납치조직과 구속된 최모씨(30·여) 등 국내조직의 연계 여부 등을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이날 최씨 명의의 계좌 18개중 5개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추가 관련자 추적에 나서는 한편 피랍 당사자인 송씨와 연락, 정확한 피랍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송씨와 조씨 납치에 가담한 혐의로 중국에서 구속된 조선족 신운용(申雲龍·28)씨 등 6명의 신원을 중국측으로부터 통보받아 공개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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