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2명 日서 조난

  • 입력 2000년 2월 17일 23시 32분


한국인 12명이 일본의 나가노(長野)현과 기후(岐阜)현 사이의 고산지대인 기타알프스 지역에서 조난당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나가노현 지역신문인 시나노 마이니치(信濃每日)신문에 따르면 16일 오후 7시경 기타알프스의 오쿠호타카다케(奧穗高岳·3190m)와 니시호타카다케(西穗高岳·2909m)사이에서 조난당한 한국인 12명이 구조를 요청하는 무선연락을 하는 것을 기후현 다카야마(高山)시에 사는 아마추어 무선가가 수신했다. 조난자들은 서툰 일본어로 “빨리 구해달라”는 말을 반복했다는 것.

이 아마추어 무선가가 인근의 재일동포를 불러 통화한 결과 조난자들은 대부분 젊은이로서 여자가 1명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여자는 32세로 ‘김주옥’이라고 말했다는 것. 이들은 텐트 야영 중 조난했으며 한 사람은 머리와 팔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현과 나가노현 경찰은 합동으로 17일 오전 10시45분 구조대원 2명을 태운 헬리콥터를 출동시켰으나 현장부근에 풍속 20∼30m의 강풍이 불고 시계가 나빠 조난자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조난자들은 등산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데다 무선통화상태도 좋지 않아 신원이나 등산경로, 장비상황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구조활동을 지휘하고 있는 기후현 가미오카(神岡)경찰서 관계자는 “18일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다시 헬기를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며 “조난자들은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도야마(富山)공항으로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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