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 홈페이지 '음해꾼' 골머리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XX은 동생 공천을 위해 바람 잡는다.” “○○은 성생활이 문란한데 어떻게 정치인을 심판할 수 있느냐.” “△△은 차기 총선 출마를 노린다. 속지 마라.”

최근 총선시민연대의 홈페이지(www.ngokorea.org)를 ‘유린’하는 이같은 ‘음해성’ 글 때문에 유권자심판운동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활동을 시작한 ‘음해꾼’들은 아직은 5,6명의 소수에 불과하지만 지속적으로 음해성 글을 올려 ‘웹사이트 혐오증’을 퍼뜨리고 있다.

총선연대 홈페이지의 경우 하루 1000∼1500여건의 게시물 중 30∼50여건이 음해성 글이고, 경실련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연합 등의 홈페이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음해꾼들은 홈페이지 안의 모든 게시판에 근거 없이 총선연대 지도부 등을 비방하는 글을 매일 가장 먼저 올려 네티즌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게 특징. 최근엔 신문기사 형식의 글까지 올려 네티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감정을 담거나 욕설이 섞인 글도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총선연대는 10일부터 ‘E메일 실명제’를 실시, 음해꾼들의 글을 삭제하고 있으나 이들은 홈페이지 안을 ‘게릴라식’으로 옮겨다니며 글을 올려 관계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총선연대 이경숙(李京淑)사이버팀장은 “특정정치세력과 연결된 사람들이 ‘유권자혁명’의 열기를 식히려고 이런 짓을 하는 게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런 ‘구더기’가 무서워 ‘열린 공간’을 닫거나 축소할 생각은 전혀 없고 네티즌들 스스로 이들을 솎아내는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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