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권력' 시민단체들, 새천년 힘찬활동 다짐

  • 입력 2000년 1월 3일 20시 12분


‘새 천년은 NGO가 연다.’

지난 10년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 ‘제5 권력’의 위치를 굳힌 시민단체들이 새 천년을 맞아 힘찬 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3일 참여연대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등 주요 단체들은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세기 첫 총선에 대한 대응책 등 산적한 개혁대안을 관철하고 시민운동의 생활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자체 강당에서 시무식을 가진 참여연대는 올해를 재정자립 원년으로 정하고 시민사업강화와 회원배가운동을 통해 시민단체 최초로 ‘100% 재정자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또 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87조의 부당성을 알리면서 개정운동을 벌이고 필요할 경우 법을 어겨서라도 낙선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참여연대는 이와 함께 납세자 권리를 침해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발굴, 해당 기관에 시정을 요구하는 운동과 납세자 권리를 소개하는 매뉴얼북 발간과 함께 공익소송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정치개혁시민연대도 4월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치인 선별작업을 벌여 이달말쯤 당선 낙선자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도 오전 11시 회원과 상근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생활속의 환경운동 확산 △유전자조작 식품 추방 △강살리기 운동 △기업환경감시활동 강화 등을 중점 과제로 삼기로 했다. 또한 환경문제에 대한 법적 대응과 연구를 위해 공익환경법률센터를 설립하고 어린이와 시민을 위한 환경교육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지난해 심한 내홍을 겪은 뒤 체제를 새롭게 정비한 경실련은 2000년을 ‘재도약기’로 규정하고 기존의 ‘경제정의’와 더불어 ‘사회정의’실현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경실련은 또 시민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지역사안 정책결정과정에 압력을 행사하는 ‘그래스루트 로비(Grass―root Lobbying)’를 적극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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