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방 신명수회장 구속… 불법해외투자등 혐의

  • 입력 1999년 12월 25일 00시 55분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훈규·李勳圭)는 24일 6400만달러(약720억원)를 해외로 빼돌리고 ㈜신동방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재산 국외도피 및 업무상 배임, 증권거래법 위반)로 신동방 그룹 신명수(申明秀·58)회장을 구속했다. 서울지법 김동국(金東國)판사는 이날 오후 신회장의 신청에 따라 영장실질 심사를 벌인뒤 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신회장은 97년 초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의 회사)인 SEH를 통해 국내 S종금으로부터 2000만달러를 대출받은 뒤 이 돈을 빼돌려 태국 골프장사업에 투자한 혐의다.

신회장은 또 올해 1월 ㈜신동방이 부도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 회사 재정본부장 임용석(林用錫·52·구속중)상무를 시켜 ㈜신동방의 경영여건이 좋다는 등의 허위설명서를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사에 제출토록 한 뒤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 300만주를 주당 9500원에 유상증자를 실시, 투자자들로부터 285억원의 주식대금을 납입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신회장이 지난해 9월 발행한 전환사채 100억원을 자신이 대주주인 서울창업투자에 전액 인수시킨 뒤 ㈜신동방의 주가가 1만3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오르자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 4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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