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회장 구명 정치인 서명 논란…여야 10여명 포함

  • 입력 1999년 12월 12일 19시 47분


검찰 수사과정에서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회장의 석방탄원서에 일부 여야 정치인들이 서명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정치권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칫 최회장 구명을 위한 정치권의 외압시비로 번질 가능성 때문이다.

신동아측은 2월 최회장이 구속되자 각계 인사들을 상대로 석방탄원서 서명작업을 벌이면서 정치 경제 종교계 인사 20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는데 여야 정치인 10여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작업에 관여했던 이종률(李鍾律)전의원은 “같은 교인으로서 평소 가깝게 지내는 일부 여야 의원들에게 불구속 수사를 요청하는 탄원서 서명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히고 “서명은 자발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전의원은 최회장의 처제인 이영기(李英基)씨와 곧 결혼할 사이.

이와 관련해 국회 조찬기도회장인 국민회의 김영진(金泳鎭)의원측은 “최회장측이 교인이면서 가까운 여야의원들을 상대로 서명을 시도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우리는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탄원서에 서명한 한 국민회의 의원은 “지역구에 최회장이 설립한 대학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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