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자동" 신종 바이러스 인터넷서 확산

  • 입력 1999년 12월 8일 18시 45분


인터넷을 통해 신종 바이러스를 가져와 업데이트할 수 있는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가 출현했다.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미국 시맨텍사는 “자동 업데이트 능력을 갖춘 ‘바빌로니아 바이러스’가 6일 발견됐다”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7일 경고했다.

이 바이러스는 인터넷 채팅용 프로그램인 ‘인터넷 릴레이 채트’를 이용하는 컴퓨터 사용자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2KBug―MircFix.exe’라는 Y2K 버그(컴퓨터의 2000년 연도 인식 오류) 퇴치용 실행프로그램으로 위장하고 있는데 컴퓨터 사용자가 이를 실행할 경우 감염된다.

감염 초기에는 화면에 ‘Eu boto fogo na Babilonia’라는 메세지가 뜰 뿐 특별한 이상은 없다. 하지만 사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하면 이 바이러스는 일본의 웹서버를 자동으로 찾아가 새로운 바이러스를 불러들여 사용자의 컴퓨터내 파일을 모두 파괴한다. 이처럼 스스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에 퇴치하기도 그만큼 어려운 악성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또 ‘babylonia_counter@hotmail.com’이라는 주소로 E메일을 보내 다른 컴퓨터를 감염시키기도 한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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