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언씨 문답]"땅에 맹세하건대 문건변조 안했다"

  • 입력 1999년 11월 30일 19시 09분


박시언(朴時彦)전신동아그룹부회장은 30일 검찰에 재출두하면서 “2월말 당시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으로부터 가져온 사직동팀 보고서를 그 상태 그대로 언론에 공개했다”며 변조가능성을 강력 부인했다.

―최종보고서에서 ‘최순영(崔淳永)회장의 구속’을 건의한 항목을 누군가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는 의혹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하늘에 맹세하기 때문에 나는 땅에 맹세하건대 내가 갖고 나온 문건에서 무엇을 빼지 않았다. 청와대에 원본이 있는데 금방 들통날 일을 왜 하겠는가.”

―누군가 조작했다는 것인가.

“내가 공개한 문건이 원본이 아니라는 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그랬을 것 같다.”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법무비서관을 지목하는 말인가.

“모르겠다.”

―지난해 신동아사건 이후 총장실을 몇 번이나 방문했나.

“10여차례다. 총장이 되기 전에는 집으로도 찾아갔다. 최순영회장을 도와달라고 적극 부탁했다. 그게 로비라면 로비다. 돈 싸들고 갔으면 최회장이 구속됐겠나.”

―박주선씨에게 최회장의 구형량을 낮춰달라고 부탁했는가.

“자작극이 아닌데 (최회장이) 구속됐으니 신경써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 그렇지만 구형량이 낮춰졌느냐.”

―다른 정계 인사는 안만났나.

“박지원공보수석은 작년 2월말 30년간 알고 지내던 박정수의원과 함께 셋이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부형권·정위용기자〉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