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늦깎이 수험생, 자원봉사차량에 치여 중태

  • 입력 1999년 11월 17일 19시 17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직장에 다니면서 대학진학의 꿈을 키워온 수험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러 가다 자원봉사차량에 치여 중태에 빠졌다.

17일 오전 7시50분경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흥선지하차도 앞 차도에서 김부림씨(22·여·경기 양주군 회천읍)가 수험생을 수송하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박문갑씨(32)가 운전하던 카니발 승합차에 치였다.

김씨는 인근 성베드로병원에서 4시간여 동안 뇌수술을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다.

김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양주군 M고교를 졸업한 97년부터 의정부 시내 모 할인점에서 일하면서 시험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의정부시 금오동 금오중학교에서 수능시험을 보기 위해 고사장으로 가다가 시간이 늦어지자 도로를 무단횡단하다 사고를 당했다.

박씨는 수험생을 수송하기 위해 직장에 휴가원을 내고 자원봉사에 나섰다 사고를 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박씨는 차에 탄 수험생 중 1명이 수험표를 갖고 오지 않아 되돌아 가던 길에 사고를 냈다.

〈의정부〓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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