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 수사]박처원은 누구?

  • 입력 1999년 11월 15일 20시 04분


박처원(朴處源·72)전 치안감은 ‘대공(對共)경찰의 대부(代父)’로 불린다.

고향인 평남 진남포에서 중학교(5년제)를 졸업한 그는 광복 직후 단신 월남해 47년 5월 종로경찰서 대공형사(순경)로 경찰에 입문했다. 당시 20세. 그로부터 꼭 40년이 지난 87년 5월 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한 혐의 등으로 구속될 때까지 줄곧 대공분야에서만 일했다.

그는 “대공수사 현장이 좋다”며 경찰서장이나 지방경찰청 국장 등의 요직을 사양해 그런 자리를 한번도 거치지 않고 치안감까지 오른 유일한 경찰이기도 하다. 화랑무공훈장 보국훈장 5·16민족상 등 대공업적으로 받은 상훈만도 무려 40여가지.

96년 대법원에서 ‘박종철사건’의 범인도피죄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형이 확정된 그는 21세기를 코 앞에 두고 또다시 같은 혐의로 처벌받을 처지에 놓였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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